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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이야기

제목
와인 대항해시대 '오드펠'(Odfjell)
등록일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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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와인에 흥미가 동한다. 그렇다면 오드펠은 어떤가. 우선 해마의 머리와

말의 다리를 가진 동물이 로고로 이용된다. 그 뒤에는 바다와 말에 얽힌 오너 일가의 스토리가 있고,

이야기는 다시 각각의 와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에는 좋은 와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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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비즈니스맨의 칠레 상륙기

오드펠은 노르웨이에서 해상운송업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가문으로 전세계에 100여척의 배를 운용하고 있다. 뛰어난 비즈니스 맨인 단 오드펠(Dan Odfjell)에겐 숨길 수없는 열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꿀을 만드는 양봉이었다. 그가 양봉에 대해 쓴 논문이 네이쳐 지에 실렸을 정도다. 하지만 한 가문에 한 가지 사업이 허락되는 노르웨이에서는 양봉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그가 만난 곳이 칠레다.


비즈니스 차 종종 남미로 향했던 그는 이곳에서 양봉을 할 생각에 들떴다. 더욱이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자란 그에게 따뜻하고 풍요로운 칠레는 이상적인 터전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칠레의 이상적인 훌륭한 자연환경에 매려된 그의 비전은 와이으로까지 이어졌다. 처음 1982년 그는 칠레에 과일 농장을 차렸지만 90년대 초반부터는 포도나무를 심었고 예일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아들 로렌스에게 와이너리 설계를 맡겼다. 로렌스는 남미에서는 최초로 중력을 이용해 와인 양조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최신식 와이너리를 완성한다. 1998년엔 마침내 오드펠의 첫 빈티지가 탄생했다.


오드펠의 포도밭에는 세심한 손으로 포도를 일구는 사람들 외에도, 말들이 든든한 일꾼 역할을 한다. 이 말들은 20여 년 전 단 오드펠이 노르웨이에서 데려와 번식시킨 것이다. 오드펠의 로도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운송업을 하며 바다를 통해 전 세계를 누볐던 이들은 노르웨이의 말에 바다의 이미지를 더했다. 역동적인 로고는 오드펠의 진취성과도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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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이 노르웨이에서 가져온 말들은 포도밭의 일꾼으로 쓰인다


오드펠 와인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

이들의 역사만큼이나 오드펠 와인의 이름 풀이도 재미있다. “우리의 뿌리에서 와인 이름을 지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비롯해 각각의 이름에는 바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르마도르 (Armador)

대항해시대부터 사용된 스페인어로 선주, 선장이라는 뜻이다. 배의 방향은 선장에 결정에 의하여 정해지고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선장이 넓은 시야와 식견을 갖기 위하여 끊임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초심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부여하게 되었다.


오르자다 (Orzada)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여 항로를 설정하거나 수정할 때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맞바람에 도전하며 항로를 바꾸는 행위를 말하며 최초로 100% 까리냥 와인을 만드는 것과 같은 오드펠의 도전 정신을 나타낸다.


알리아라 (Aliara)

대항해시대때는 항해 중 필수품 중 하나로 와인을 꼽았다. 하지만 끝없는 와인을 제공할 수는 없기에 딱 하루 한잔 ‘리아라 (Liara)’라는 주석잔에 배급 되는 와인을 말하며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제한된 생산량의 프리미엄이라는 와인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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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의 와인셀러. 와이너리는 중력을 이용해 양조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오드펠, 모험을 통한 유니크함을 쫓다

오드펠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제너럴 매니저 알레한드로 아바르카(Alejandro Abarca M)을 오는 8월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하여 정식 런칭이 예정되면서 지난 5월 27일 이태원의 더 젤에서 만났다. 알레한드로는 “유니크함에 대한 추구가 늘 오드펠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실제 오드펠은 칠레 전통적인 와인 명산지 마이포 밸리에 정착을 하고 나서도 끊임 없이 새로운 산지들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까리냥 품종에 매력을 느껴 마울레 밸리에 까리냥 포도밭을 산 것만 봐도 그렇다. 칠레에서 주요하게 재배되는 품종은 아니지만 타닌과 색, 구조감을 주는 까리냥에 오드펠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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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의 제너럴 매니저 알레한드로 아바르카


이것이 “오드펠 와인이 타 칠레 와인들과의 다른 특유의 캐릭터를 부여한다.”고 알레한드로 덧붙였다. 또 꾸리꼬 밸리에서는 말벡만 식재한 포도밭을 매입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바람 덕분에 신선한 스타일의 말벡이 생산되는 지역이었다. 이어 알레한드로는 “칠레 와인업계는 여전히 까르메네르를 잘 다루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르메네르를 메를로로 오인했던 때는 수확이 지금보다 빨리 진행됐었고, 이것이 전혀 새로운 품종이라는 것이 밝혀지고는 수확이 한참 미뤄져 과일의 신선함을 잃기도 했다고, 즉, 산도와 신선함을 간직한 잘 익은 과일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자 정확한 수확시기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드펠은 특히 마이포 지역이나 까르메네르 품종은 수확을 2번에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드펠은 처음부터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 유기농으로 재배하던 포도밭을 매입하고 이후 절차를 걸쳐 모든 포도밭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이들의 포도밭은 곧 ‘살아있는 농장’인 셈이다. 알레한드로는 “포도밭 인근 언덕의 자연 환경이 우리 포도밭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포도밭에는 거미나 벌레들이 살고 벌들이 날아다닌다. 밭의 땅이 너무 굳지 않도록 말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칠레의 환경에 반해 이 땅에 정착한 만큼, 오드펠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닮은 와인을 만들고자 한다.


글 강은영 사진 박헌영

[global wines] No.168 7월호 / WINE REVIEW 2016

2017.01.04


http://blog.naver.com/winerefresh/220902256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