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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의 새로운 기대주 '몽그라스' (Montgras)
등록일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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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의 새로운 기대주

몽그라스


와인을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입장이라면 칠레 와인은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다.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고, 소비자들에게도 편안한 인지도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보다 나은 선택은 드물다. 달리 이야기 하면, 한국 시장에서 칠레 와인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묻게 된다. 이 경쟁력 있는 와인들 사이, 당신들의 경쟁력과 정체성은 무엇인지. 아마 몽그라스는 이 질문에 가장 빈틈없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와이너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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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이야기

1993년 칠레 콜차구아 밸리에 모던한 와이너리가 들어섰다. 뒤로는 든든한 산이 버티고 있었다. 산(Mountain)과 설립자인 그라스(Gras) 형제의 성을 조합해 이 와이너리는 몽그라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와인 비즈니스의 뿌리는 이들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칠레에서 와인 비즈니스를 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형제는 길은 갈라졌다. 에르난(Hern?n)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캐나다에서 와인 메이킹을 배웠다. 에두아르도(Eduardo)는 빈손으로 시작해 칠레에서 가장 큰 부동산 중계업자 중 하나가 되었다. 이들 형제가 다시 만난 건 1992년. 각자 쌓아 온 와인메이킹 경험과 자본을 와이너리 설립에 쓰기로 하면서다.


더 나은 땅을 찾아 최근 몽그라스가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해 국내 런칭되면서, 지난 9월 말 방한한 몽그라스의 아시아·중동지역 커머셜 디렉터 기욤 레끌레흐(Guillaume Leclercq)를 만났다. 그는 “몽그라스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8년이다”고 했다. 콜차구아 밸리의 닝켄 포도밭을 매입한 시점이다. 그라스 형제는 처음 와인 비즈니스에 뜻을 품으며 콜차구아 밸리에 정착하길 원했다는데, 칠레에서 레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포도들을 생산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몽그라스 와인 대부분이 이곳 콜차구아 밸리에서 난다.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총 포도밭 면적이 2,000여 ha, 그중 콜차구아 밸리에만 1,000ha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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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이포 밸리 내에서도 최고의 포도밭이 입지한 알토 마이포에 인트리가 포도밭을 매입한다. “우리가 이 포도밭을 매입한 것은 2005년이었지만, 이 포도밭이 처음 식재된 것은 1865년이었다.” 기욤이 입을 열었다. 원래는 린데로스(Linderos)로 불렸던 이 밭을사들였을 때 그들은 이곳에 엄청난 잠재력이 숨겨져 있을 거라 믿었고, 인트리가라는 새 이름을 붙였단다. 미스터리라는 의미다. 한해 뒤, 몽그라스는 좀 더 서늘한 지역인 레이다 밸리로 손을 뻗어 화이트 와인 아마랄을 탄생시켰다. 결국 몽그라스 와인은 지역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콜차구아 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몽그라스 레인지는 기본급인 버라이어탈부터, 리제르바, 콰트로, 앙투, 앙투 리미티드, 그리고 가장 상층의 닝켄이 있다. 이 외에 두 개의 아이콘 와인이 마이포 밸리의 인트리가와 레이다 밸리의 아마랄이다.



4인 4색의 와인메이커 

몽그라스의 4명의 와인메이커들은 와인만큼이나 캐릭터가 다채롭다. 설립자 에르난 그라스는 닝켄 와인에만 주력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수석 와인메이커 산티아고 마르고찌니(Santiago Margozzini)는 몽그라스 레인지를 담당하다. 만능 스포츠맨이면서 열정적이고 소탈한 그의 성격은 편안한 스타일의 몽그라스와 같은 궤도를 그린다. 재능을 타고난 젊은 와인메이커 크리스티앙 꼬레아(Cristi?n Correa)는 인트리가를 맡고 있다. 아마랄을 맡고 있는 하미에 드라 세라다(Jaime de la cerda)는 세 시간이고 토양에 대해 떠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그가 땅 이곳저곳을 깊이 파헤쳐 놓아 깊은 웅덩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기욤이 귀띔했다. 이 외에도 뉴질랜드에서 온 니콜 코치미치,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안토니니가 몽그라스 와인에 컨설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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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그라스의 아시아중동지역 커머셜 디렉터 기욤 레끌레흐


몽그라스는 끊임없이 새롭다

기욤과는 이번이 두 번째 인터뷰였다. 지난해 말 이미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난 뒤였지만, 몽그라스에게 1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 사이 이들은 콰트로의 화이트 버전을 출시했고 앙투 리미티드에 뗌쁘라니요도 추가했다. 칠레의 뗌쁘라니요란, 기욤처럼 세일즈를 하는 입장에서는 난해한 아이템이다. 그러한만큼 몽그라스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발견 꺼리를 내보이고 싶은 마음과 칠레 와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끝없이 실험해보고 싶은 열망이 읽히는 대목이다. 또한 몽그라스는 최근 리제르바와 콰트로 와인에 코르키가 발생하지 않는(taint free) 디암 코르크(Diam Cork)로 교체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향해 전력질주

동원와인플러스의 최규성 팀장은 “몽그라스는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 온 것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는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 비운의 와이너리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 동원와인플러스 칠레 포트폴리오의 주력 상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수입하는 아이템만 해도 23종. 그 중 인트리가 막시마는 한눈에 반해 앞으로 생산량의 1/3에 해당하는 1,200병을할당 받기로 계약했다. 기욤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하고 동원와인플러스 사무실에 그의 책상도 마련했다. 이미 국내에는 많은 칠레 와인이 선전하고 있다. 기욤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투자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온 몽그라스의 저력을 믿는다. 실제, 몽그라스는 2002년 빠른 성공 스토리로 하버드 대학 강연에 초청받기도 했을 정도다. 몽그라스 자체가 퀄리티 와인을 지향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좀더 프리미엄 레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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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아마랄 소비뇽 블랑 Amaral Sauvignon Blanc

아마랄은 몽그라스가 서늘한 레이다 밸리의 특성을 담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태평양에서 12km 떨어진 이 포도밭에서는 생생하고 신선한 소비뇽 블랑이 나온다. 신선한 자몽, 레몬, 감귤류의 과일향이 선명하고, 미네랄의 뉘앙스가 느껴지며 산도와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➋ 몽그라스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Montgras Reserva Cabernet Sauvignon

리제르바 레인지는 콜차구아 밸리에 있는 여러 몽그라스 밭에서 손수확해 만든다. 이 와인은 잘 익은 블랙베리, 자두, 건포도, 오크, 토스트, 삼나무, 블랙페퍼, 민트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부드러운 탄닌과 매끈한 질감을 보여준다.


➌ 앙투 까베르네 소비뇽 Antu Cabernet Sauvignon

앙투는 마푸체 원주민어로 태양을 뜻한다. 앙투 와인은 선별한 구획의 포도를 이용해 ha당 6~8톤 정도의 포도만 소출해 생산한 것이다. 이 와인은 14개월 오크 숙성을 거친 것으로 체리, 블랙베리, 자두, 까시스 향에 우아한 느낌의 바닐라, 삼나무, 토스트향이 이어진다. 또, 파워풀하고 단단한 구조감을 보여주며 7년 이상 숙성이 가능하다.


➍ 콰트로 Quatro

4라는 의미의 콰트로는 4개의 품종을 블렌딩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레드와인에는 까베르네 소비뇽을 메인으로, 까르메네르, 시라, 말벡이 더해졌다. 와인은 잘 익은 블랙베리, 자두 등 과일 향에 이어 은은한 꽃향기 그리고 우아한 삼나무와 숙성된 오크의 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우아한 질감에 부드러운 탄닌을 보여주며 복합미와 긴 여운을 자랑한다.


➎ 닝켄 Ninquen

고원을 의미하는 닝켄은 이 포도밭의 입지를 설명하고 있다. 몽그라스 레인지 중 톱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블렌딩 해서 만들며, 20~24개월간 오크 숙성을 거친다. 부드러운 탄닌을 주축으로 우아한 구조감과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는 와인으로 파워풀하며 집중력이 있다. 10년 정도 장기숙성이 가능하다.


➏ 인트리가 Intriga

마이포 밸리의 인트리가 밭에서는 최상의 까베르네 소비뇽이 나온다. 인트리가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에 약간의 까베르네 프랑, 쁘디 베르도를 첨가하여 다채로운 캐릭터를 입혔다. 허브와 과일 향이 잘 어우러져 있는 풀바디와인으로 파워풀 하면서 농밀하고 밸런스가 좋다.


➐ 인트리가 막시마 Intriga Maxima

인트리가 밭의 중간에 1.5ha의 구획은 70년된 포도나무가 식재되어 있었다. 이 올드바인(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오직 300 케이스만 한정 생산하는 몽그라스의 최상급 와인이다. 부드러움과 파워, 끝없이 이어지는 여운, 최상의 와인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들을 안고 있다.


 글 강은영 사진 양민우

[global wines] No.172 11월호 / WINE REVIEW 2016

2016.11.11

http://blog.naver.com/winerefresh/220858938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