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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21닷컴_브랜드스토리] 도전의 항해, 오드펠
등록일
2017.01.03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콜럼버스는 1492년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라 여왕의 지원을 받아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당시, 대서양을 횡단하겠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소리였다. 그러나 도전정신 넘치는 콜럼버스의 항해 덕에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 또 다른 도전정신 넘치는 항해사가 있다. 노르웨이의 오드펠 가문은 해양 운송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던 중, 칠레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오드펠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지난 11월 10일 JW 매리어트 호텔의 JW`s grill에서는 와이너리 대표인 알레한드로 아바르카(Alejandro Abarca)씨가 방한하여 오드펠 와인 런칭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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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씨의 세미나]

 

항해사의 도전정신이 담겨 있는 오드펠

1914년 노르웨이에서 설립된 오드펠 사는 해양 운송업을 기반으로 4대째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선주인 단 오드펠(Dan Odfjell)은 습한 기후의 노르웨이의 대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칠레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 매료되어 1992년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하고, 1997년 오드펠 와이너리를 설립하였다. 현재에는 3개의 빈야드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가장 큰 빈야드는 약 400m의 해발고도의 마이포 밸리에 위치하여 산맥과 태평양에 의한 미세기후의 영향을 받으며, 충적토에 다양한 크기의 자갈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까베르네소비뇽이 재배되며 메를로, 까르미네르, 시라, 말벡, 까베르네프랑도 함께 재배된다. 론투에 밸리(Lontue valley)는 클라로강(Claro river) 옆에 위치하며 여기서 생산되는 말벡은 알리아라와 같은 최상급 와인을 만드는데 쓰인다. 카우케네스(cauquenes)와 마울레 밸리(Maule valley)에서는 드라이 파밍(dry-farming, 건조 농법)으로 농축된 과실향과 복합미를 보여주는 까리냥을 생산한다. 와이너리는 단 오드펠의 아들인 로렌스 오드펠(Laurence Odfjell)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셀러의 60% 이상이 지하에 있어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를 막아준다. 그들은 와인은 계절을 따라야 변화해야 한다며 오크 숙성 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변하도록 둔다. 여기에 중력에 흐름에 따라 와인을 생산하는(gravity flow winery)방식을 더해 친환경 와인 양조 방식을 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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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 와이너리의 빈야드]

 

칠레 와인의 경계를 확장시키려는 노력

오드펠 와이너리는 품질경영(quality driven compan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장기적 관계(long term partnerships), 선구자적 정신(pioneering spirit), 진실성(integrity)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와인 속에서 구세계의 우아함(elegant)과 신세계의 신선함(freshness)을 조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같은 빈야드에서 수확시기를 나누어 수확하여 와인을 양조하기도 한다. 일찍 수확한 포도의 신선함과, 늦게 수확한 포도의 풍부함이 더해져 복합적인 풍미의 와인을 양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 제거 기법(dealcoholizing)과 적은 오크 사용량을 통해 칠레 와인의 과숙한 뉘앙스를 넘어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을 드러낸다. 오드펠 와이너리 설립 초기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주요 비전으로 삼았으며, 덕분에 모든 빈야드가 IMO (Institute for Marketecology)의 인증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DEMETER로 부터 모든 빈야드가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biodynamics)으로 재배된 다는 것을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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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에서 뛰노는 피오르드 말]

 

노르웨이에서 피오로드 말(Fjord horse)을 들여와 방생하여 자연스럽게 빈야드를 가꾸는 것이 흥미롭다. 이 말들은 잡초 및 토양 관리, 관개 및 수확에 이용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는 히포테라피(hippotherapy: 승마를 이용한 치료)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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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한 와인들]

 

오드펠, 아르마도르 소비뇽블랑(Odfjell, Armador Sauvignon Blanc) 2015

오드펠, 아르마도르 시라(Odfjell, Armador Syrah) 2015

오드펠, 아르마도르 까베르네소비뇽(Odfjell, Armador Cabernet Sauvignon) 2014

오드펠의 엔트리급 와인. 아르마도르는  스페인어로 선장이라는 뜻이다. 배의 방향은 선장에 의하여 그려지는 것으로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 선장의 넓은 시야와 식견을 갖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과 희생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드펠의 첫 와인 이름을 모든 선주와 선장들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소비뇽블랑은 말린 풀, 잡초와 같은 그린노트가 시트러스의 향과 함께 입안을 채우며 산뜻한 산도를 지녔다. 까베르네소비뇽과 시라의 보라 빛이 싱그러움을 주며 시라는 섬세함이, 까베르네소비뇽은 바디감이 강조되었다.

 

오드펠, 오르자다 까르미네르(Odfjell, Orzada Carmenere) 2013

오드펠, 오르자다 까베르네소비뇽(Odfjell, Orzada Cabernet Sauvignon) 2013 

오르자다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여 항로를 설정하거나 수정할 때, 먼저 바람이 부는 쪽 정면으로 뱃머리를 돌린 후 이 바람을 맞서 방향 바꾸는 것을 오르자다라고 한다. 시련과 역경에 도전하여 극복하는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사용된다. 오자와 까베르네소비뇽과 까르미네르는 시라가 블렌딩 되어 피니쉬에서 복합적인 느낌을 주며 풍부한 과즙과 부드러운 타닌과 오크가 밸런스를 이룬다.

 

오드펠, 알리아라(Odfjell, Aliara) 2011

항해 시 선원들의 사기 향상과 건강을 위하여 하루에 한번만 리아라(Liara)라 불리는 주석잔의 정량만큼의 와인 한 잔을 지급하였다.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소량의 와인이라는 뜻으로 오드펠에서 제한된 생산량의 프리미엄 와인을 뜻한다. 최상급 와인인 알리아라는 해마다 블렌딩 비율이 많이 바뀐다. 말벡이 주요품종일 될 때도 있고 때로는 시라, 까리냥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말벡 42%, 까베르네소비뇽 30%, 시라 18%, 까리냥 10%가 블렌딩 된 2011년 빈티지는 프렌치 오크에서 약 2년정도 숙성된 후 출시 되었으며, 농축된 과일 향, 초콜릿, 담배, 커피, 스모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기사입력 2016.11.18 14:15  |  최종수정 2016.11.18 14:15 

https://www.wine21.com/11_WineNews/winenews03_view.php?SelUno=16023&page=1&increment=0


김기영 객원기자  kky416@snu.ac.kr
<자료제공> 오드펠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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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객원기자

김기영 기자는 2014년 와인21 객원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유럽여행에서 와인을 처음으로 접한 뒤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였고, 파이니스트 와인 시음단 1기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와인 소모임 ‘와인은 거들뿐’ 및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와인을 바라보는 글을 쓰고자 한다. 

Kiyoung KIM joined Wine21 Media as wine reporter in 2014. After he took an interest in wine at first during Europe trip, he worked for the tasting panel of FINEST wine. He is a wine blogger and the president of 'Wine just guides the people' which is the group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students. He provides a fresh perspective of wine rather than specialized topic.
 

Kky416@snu.ac.kr